771-phys-0002-물질의 모습, 성질의 문제
771-phys-0002-물질의 모습, 성질의 문제
○ 물은 온도에 따라 여러 형태로 모습을 바꿉니다. 분자들이 서로 밀착되면 고체로 보이고, 서로 자유롭게 떨어져 활동하면 액체나 기체로도 됩니다. 물은 눈으로도 되고, 서리로도 나타납니다.
○ 사람들도 서로간 집착이 많고 번뇌가 많으면 서로 부자유스럽게 얽히고 그래서 밀도가 높아져 가라앉고 그러는 것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 그런데 왜 이런 차별이 일어나게 되는걸까요? 왜 H2O는 같은데 매번 다른 모습으로 다른 성질로 우리에게 나타날까요? 또 눈은 왜 그렇게 다양한 결정체로 존재할까요? 물도 가만히 들여다보면 다양한 분자결합 각도를 유지하고, 결합각도에 따라 물의 성질과 맛도 다르고요?
○ 자연에서 왜 그런가는 딱히 답할 내용이 부족합니다.
각 요소가 조합이 가능한 여러 형태가 왜 있는가. 왜 조합이 달라지면 우리에게 달리 보이는가? 왜 조합이 달라지면 다른 특성을 갖는가? 왜 우리에게 그렇게 파악되는가? 이런 질문에 궁극적으로 답을 구하다보면 으레 그러니까 그런다는 순환적인 답밖에는 얻을 수 없습니다. 물론 다른 이유나 설명을 덧붙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다른 이유로 댄 관계는 또 왜 그래야 하는가를 물을 수 있습니다. 그 이유를 다시 찾아 대고 다시 그 이유의 내용에 같은 방식으로 질문을 끝까지 하다보면,.... 그 최종적인 답은 그것은 그러니까 그런다는 식의 답만을 얻게 됩니다.
왜 물건이 떨어지는가. 만유인력 때문이다. 왜 모든 것은 서로 가만히 있지 않고 잡아 당겨야 하는가. -> 그것은 그러니까 그렇다, 왜 수소는 수소대로 보이고 산소는 산소대로 보이다가. 둘이 합쳐지면 물로 보이는가. 이런 경우도 다 같은 대답으로 귀결됩니다.
과학이란, 그러니까 그런 내용을 그저 그렇다고 알아 두는 것에서 출발하여 자신이 좋은 내용을 얻기 위해 그 지식을 이용해보려고 하는 것, 또는 자신이 좋은 내용을 얻는데 이용할 만한 내용을 찾아보려는 것이라고 봅니다.
○ 진리에 대한 의문
어떤 A라는 것에 주목할 때 우리가 갖는 의문은 보통 다음입니다.
A의 구조는 무엇인가.
왜 A가 나타나는가..이는 안 나타나는 것을 익숙하게 많이 본 사람이 갖는 의문입니다
왜 A가 머무르는가..이는 소멸되는 것을 익숙하게 많이 본 사람이 갖는 의문입니다
왜 A가 없어지는가..이는 그대로 있는 것을 익숙하게 많이 본 사람이 갖는 의문입니다
하나 덧붙이면 왜 A가 B로 달라지는가..이는 그대로 머무르는 것을 익숙하게 많이 본 사람이 갖는 의문입니다. 이는 앞의 질문이 복합된 것입니다.
또 A는 다른 것들과는 어떤 관계인가. 이처럼 수많은 질문이 가능합니다.
그리고 이들이 사실은 자연의 내용에 기본적으로 갖게 되는 의문입니다.
이런 의문을 대하여 그것이 무엇이며 어떤 이유로 어떤 과정을 통해 그런 내용들이 일어난 것일까에 대한 의문의 답을 찾아 전후 동시의 요소들에서 그 이유나 원인을 찾지만,
최초에 그 하나의 A를 보고 대하는 과정부터가 사실은 의문의 대상입니다.
나와 저 사람,,들은 왜 A를 보는가?
왜 '돌, 물, 바람, 불..'은 보지 못하는가?
결국은 최초의 의문부터 하나하나 묻고 따져야 합니다.
그것은 실재는 무엇인데 무엇이 무엇을 대해 이런 내용을 얻는가.
실재에서는 어떤 내용이 있었는데 이처럼 모습 및 변화를 보는가.
그런데 궁극적으로 그 해답을 얻을 수 있는가 하면 얻지 못합니다.
안타깝지만, 그 누구도 그 실재내용을 궁극적으로 얻지 못하므로,
결국 그런 상태에서
현실 문제로 돌아와서 이렇게 이해하게 됩니다.
어떤 a가 있던 상황에서 그 전후 동시에 어떤 b가 있는데
그 b가 있으면 a가 있다.
그런데 그 b가 그 상황에서 없으면 a가 없다
그런 관계가 파악된다면,
그러면 b 가 있기 '때문에' a가 있다라고 이해하게 됩니다.
이유나 원인을 찾는 것은 이렇게
현상에서 파악되는 요소나 내용을
관계짓는 것 뿐입니다.
이제 a 안에
앞에서 물은 모든 내용을 다 집어 넣고
그런 관계로 파악되는
b의 내용이 무엇인가를 찾는 것이
진리를 찾는 과학자의 탐구과정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찾은 a 와 b는 어디까지나,
앞에서 최초의 의문을 답한 것이 아니라,
그것을 얻지 못함을 알고,
현실에서 현상적으로 피상적으로 임시적으로
그 답을 구할 때 얻는
답이라는 것입니다.
안타깝지만, 그런 사정에서
여기에서 머물러야 한다는 것입니다.
다만 그것이 그런 사정과 그런 관계에서 파악된 것이라는 것을 알고 대하는 것과,
그것을 생각하지 못하고,
그것이 마치 실재 자체의 내용인 것처럼 생각하는 것과는
차이가 있다고 봅니다.
○
우리가 과학적 진리로서 안정되게 믿고 의지하며 살아가는
내용들은 사실은 그런 기초에서 마련된 것들입니다.
그것이 같은 감각 인식 구조를 갖는 이들 간에 서로 지지되어,
객관적인 내용인 것으로 인식되지만,
최초의 1인이 파악하는 내용이 모두 그런 기초에 있기 때문에
그 모두가 결국 다 같은 기초에 있는 것입니다.
.
결국 실재 대상과 실재 주체에 관련된 내용이 아니고,
얻어진 감각내용 안에서 관념으로 구별한 부분과 부분, 또는 관념적 내용들과의
관계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결국 관념일 뿐입니다.
A는 이렇다 저렇다 하고 말하는 모든 내용이
즉 우리가 그런 말을 할 때 알게 모르게 우리가 의식하고 지향한 내용(대상 자체가 실재로 갖는 성질이나 내용)이 아니라는 점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 그 원인이나 이유로 찾은 관계도 그렇습니다.
마치 만화영화의 한 장면 한 장면이 서로 갖는 관계와 같습니다
앞 장면에 공을 던진 아이가 있고 뒷 장면에 컵이 깨집니다.
당연히 앞 장면 때문에 뒷 장면이 일어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상황에서 앞 장면이 없으면 뒷 장면은 보이지 않는 것이 우리의 현실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이해한 것이 바로 사실은 위 만화 각 장면의 그림과 같은 것입니다.
그리고 사실 이 비유에서
우리는 만화 장면 속에 있고 만화 밖의 내용을 얻을 수 없기에 무언가에 대해 이해를 하려면
그렇게 보고 각 장면의 관계를 이해할 수밖에 없습니다.
현실에서 이와 같은 관계로 이해하든
그렇지 않든
생활하고 살아가는데 큰 차이는 없을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현실에서는 모든 것이 그 안에서 그런 구조로만 얻어지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궁극적으로 진리가 무엇인가를 찾는다면,
이들이 사실 이런 관계와 기초에서
확립되어진 내용들이라는 사실을 보아야 한다고 봅니다.
○ 물리나 화학 등에서 기본적으로 시간 공간을 말하고
운동을 말하고 변화를 말하고, 스칼라 벡터로 표시하고 작용력 힘들을 말하지만,
기본적으로 이들은 관념입니다.
어떤 물체가 다른 위치로 움직여 가고
어떤 힘이 작용하여 변화시켰다라고 하지만,
사실 우리가 보는 것들에는 그런 것이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관념으로 그런 것을 만들어서 이해한다는 것입니다.
왜 궁극적으로 우리가 관념으로 생각한 내용과 실재의 내용들이 그대로 일치 부합한다고 말할 수 없는가.
최초의 한 장면에서부터 그런 것을 얻어 낼 도리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불이 그릇에 담긴 물을 끓이는 힘을 갖는 것으로 이해하지만,
우리가 본 불의 화면은 사실을 물을 끓이는 작용력은 갖는 것이 아닙니다.
사실 이들은 화면이며 그렇게 이해한 것은
비유를 빌려 말하면
실재는 아니지만, 진짜처럼 생각되는 꿈과 같은 것이며,
꿈속에서 꿈의 내용을 이해하는 내용이라는 것입니다.
생물학의 지식을 빌리면, 사실 우리가 보는 한 장면은 로돕신이 옵신 레티닌으로 분해하면서 시신경을 흥분시켜 신경세포에서 일어난 변화의 내용이라고 이해하게 됩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것을 놓고
이들 변화내용의 한 부분이 다른 한 부분에 작용하는 힘을 갖는다고 이해하게 되는 것입니다.